조 자 호(趙 慈 鎬 1912 ~ 1976) 요리연구가, 교육자, 호원당(好圓堂) 설립자.
같은 해 일본 동경제과학교를 졸업하였고 1940년 당시 한국여성운동계의 선구자들이었던 박순천, 황신덕, 박승호 선생등과 <경성가정여숙> (현 중앙여고)을 설립, 교사로 취임하여 우리 전통음식과 예법을 복원하려 노력하였으며, 수시로 전국의 명가집들을 찾아다니며 각 고장 특유의 음식 맛을 익혔다.
서울 다동(茶洞) 출생. 양주 조씨로 철종 6년(1855)에서 고종 3년 (1866)까지 10년간 영의정을 지낸 조두순 (趙斗淳: 1796-1870)의 4대 손녀. 순종황후 윤대비와 이종사촌간으로, 어릴적부터 궁중을 자유로이 드나들며 구한말 명문대가의 양반가 전통음식과 조선왕조의 궁중요리를 익히며 자랐다.
1937년- 1940년 8월까지 동아일보 가정란에 우리 음식 만드는 법을 다수 연재하고, 1939년 4월 17일-23일 YWCA(여자기독청년회) 주최의 <춘계요리강습회> 등 수많은 실습회를 개최하며 일반 대중에게 전통 음식 문화를 전파하는데 앞장서 왔다.
당시 양반가의 여자 아이는 학교에 보내지 않던 관례에 따르지 않고 동덕여학교에 입학(1927년)하여 3년 과정을 졸업하였다. 1939년 28세의 나이로 서울 양반가 전통음식을 상세히 한글로 정리하여 소개한 <조선요리법>을 저술, 출간하였다. 이 책은 방신영(方信榮1890-1977)의 <조선요리제법>과 더불어 당대 쌍벽을 이루는 한국음식조리서가 되었다.
1953년 국내 최초의 전통병과 전문점(한식다과원-현 호원당)을 종로에서 시작하여 1965년에는 여성교육의 산실인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으로 이전하여 고급 한과의 정수를 계승 발전시켜 대중에게 널리 알리게 되었다. 그 맥을 아들, 며느리에 이어 현재까지 3대로 이어오고 있다. 1972년 서울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 만찬의 한식 식단을 담당하였고, 경성여자상업학교, 진주여고, 서울대 가정대학, 숙명여자대학교 등에서 한식조리법을 강의하였다.